소문난 카사노바 견공이 있다는 한 마을에, 이 집, 저 집 암캐들 근처를 기웃거리는 이 개의 이름은 ‘감자’라고. ‘감자’가 틈만 나면 암컷 개들을 노리는 탓에 마을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더욱이 암컷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는 ‘감자’의 뒤에서 그 뒷모습을 슬프게 바라보는 주인아저씨가 있다.
알고 보니, ‘감자’는 최근 기적적으로 집 나간 지 3년 만에 돌아왔다고 한다. 주인아저씨는 무려 3년 만에 집에서 200미터나 떨어진 암컷 ‘해피’ 곁에서 ‘감자’를 발견한 후, ‘감자’를 집으로 데려오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고 하는데. 3년 전, 이틀이 멀다하고 찾던 고기 매니아였던 ‘감자’를 잡기 위해 삼겹살로도 유혹을 해보지만 ‘감자’는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도 싫다며 이내 고개를 돌려 버린다.
3년 만에 만난 내 자식과도 같은 녀석을 하루라도 빨리 안아보고 싶은 주인아저씨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감자’는 암컷 주위만 맴돌며 주인아저씨를 외면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인아저씨만 보면 줄행랑을 치기 바쁘다. ‘감자’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애가 타는 아저씨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어 TV 동물농장 제작진과 주인아저씨가 함께 감자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감자와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되는데, 가출한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주인아저씨의 속을 애태우며 집에 가기를 이토록 거부하는 건지, 오매불망 3년을 기다려 마침내 마주한 ‘감자’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SBS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서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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