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의 성추문 논란이 식지 않는다. 이번엔 함영준 큐레이터까지 활동 중단을 선언해 파장이 예고된다.
22일 트위터에는 “대학교 술자리였다.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보니 누군가의 집이었고 불이 꺼진 상태에서 누군가의 손이 팬티로도 들어오고 브라 사이로도 들어왔다”며 “페미니스트라고 OO일보에 기고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를 겨냥한 것으로 이 글을 올린 A씨는 함 큐레이터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글에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그런 쪽으로 더러웠고 유명했다”며 “당한 사람은 나 뿐만 아니었다”고 말해 추가 피해자가 있음을 암시해 많은 파장이 예상된다.
A씨의 트위터 글로 논란이 확산되자 함 큐레이터는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 함 큐레이터는 자신을 향한 성추문 논란에 “미술계 내에서 저의 지위와 권력을 엄밀히 인식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했음을 인정합니다. 불쾌함이나 압박을 느끼셨을 작가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특히,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후회합니다. 이 부분은 마땅히 단죄되어야 할 질 나쁜 행동이었음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습니다. 현재 저와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습니다”라며 “이후 자숙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성하겠습니다”라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현장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함 큐레이터의 사과문 게재 이후 함 큐레이터가 속한 비정기 문화잡지 ‘도미노’ 동인과 그래픽디자이너 그룹 ‘워크룸프레스’ 등도 비슷한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면서 함 큐레이터와의 작별을 알렸다.
한편 함 큐레이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들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23일 오후 4시부터 항의시위를 열 계획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고됐다.
][사진 = A씨 트위터 및 도미노 SNS 캡쳐]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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