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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 속 경영 전면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 어깨 무겁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논의할 삼성전자 임시주총이 오는 27일 열린다. 이날 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주주들에게 찬성을 권고한데다 지분 8.69%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에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등을 요구한 헤지펀드 엘리엇 측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삼성전자에 오너 일가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등재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약 25년 만에 사내 이사가 되는 셈이다. 삼성의 ‘이재용 체제’ 가 공식화하는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등기이사 선임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삼성은 지금 위기 국면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얘기다. 당장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야기된 신뢰의 위기, 브랜드 가치 하락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수습하는 일이 급하다. 외신들은 갤노트7 사태가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자칫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면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엘리엇 등 헤지펀드의 공세에 대한 대응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이 문제는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는 사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진행 중인 사업 구조조정을 잘 매듭짓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다. 여기에 조직문화 개편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등기임원에 선임되는 이 부회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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