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두산아트센터 초연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대표적인 쇼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천변카바레’가 2016년 11월 업그레이드되어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천변카바레’는 1960~70년대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가는 서울의 이면을, 시골에서 상경해 노동자, 웨이터, 배호 모창 가수로 변신하는 주인공 춘식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1970년 청계천변에 있는 ‘천변카바레’에서 이들이 엮어가는 사랑과 배신, 웃음과 눈물의 드라마, 지금 들어도 세련된 클럽 음악과 현란한 춤이 파노라마처럼 한편의 쇼로 펼쳐진다.
‘천변카바레’는 한국 창작 뮤지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리즈 뮤지컬이다. 월북작가 박태원의 모더니즘 소설 ‘천변풍경’에서 이름을 따온 천변 시리즈 뮤지컬은, 한국 근현대 대중음악사를 토대로 그 시대의 사회상과 서민들의 삶을 그려왔다. ‘천변카바레’는 1930년대 만요를 음악감독 하림과 맛깔나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천변살롱’에 이은 그 두번째 작품.
최민철, JK김동욱에 이은 ‘천변카바레’의 새로운 주인공은 고영빈이다.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바람의 나라’ ‘프리실라’ ‘라카지’ ‘마마 돈 크라이’ 등의 뮤지컬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이다. 평소 학구적이고 진지한 배우로 알려진 그가 표현하는 시골뜨기 춘식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많은 뮤지컬 팬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는 후문.
한편, 고영빈과 함께 더블로 캐스팅된 최형석은 숨겨진 보석 같은 배우이다. JTBC의 인기 프로그램 <히든싱어> 윤종신 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음반을 내기도 한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이다.
멀티맨 정운은 MC, 웨이터, 음반사 사장 등의 역할을 넘나들며 천역덕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뻘시스터즈를 맡은 하미미, 최정은은 화려한 노래와 안무로 6070 카바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춘식의 첫사랑 순심과 섹시한 카바레 여가수 미미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소울이 있는 록음악을 지향하는 8인조 빅밴드.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로 60~70년대 클럽음악을 세련되게 재구성해낼 예정.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60~70년대 히트곡 넘버 외에 소울트레인의 자작곡이 추가되어 뮤지컬적인 요소를 대폭 더했다.
‘천변살롱’과 마찬가지로 대중음악평론가 강헌과 방송작가 박현향이 대본을 썼으며 자라섬뮤지컬페스티벌, 홍광호, 김선영, 조용필, 비, 박진영 등의 콘서트를 감독한 김서룡(청운대 교수)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11월 4일부터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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