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는 23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GC(파72·6,778야드)에서 계속된 LPGA 투어 블루베이(총상금 210만달러)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의 이민지는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31만5,000달러(약 3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민지는 2년째인 올해는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이후 주춤했다가 9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1타 차로 준우승하며 감을 끌어올리더니 코르다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막판 추격을 물리치고 시즌 멀티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3승째.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했다.
코르다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해 16번홀까지 코르다와 쭈타누깐에 2타 앞서있던 이민지는 17번홀(파3)에서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이 홀에서 쭈타누깐이 5m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왔다. 코르다는 1타 차 3위.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결정됐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물에 빠지면서 쭈타누깐이 떨어져 나갔고 이민지는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였다. 코르다의 이글 퍼트가 빗나간 뒤 이민지가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연장 가능성은 사라졌다.
2타 차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11언더파 단독 3위로 마친 세계랭킹 2위 쭈타누깐은 상금 13만9,000달러를 보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쭈타누깐은 시즌 상금 243만9,000달러를 기록 중이고 리디아 고의 상금은 242만4,000달러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렸던 김세영(23·넵스)은 5오버파 공동 37위에 그쳤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최운정(26·볼빅)이 이븐파 공동 1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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