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에서 과감한 연설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오는 27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처음으로 공동 연설에 나선다.
23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27일 열리는 클린턴 후보의 유세를 돕기로 했다.
클린턴 캠프는 미셸 여사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미셸의 인기는 클린턴을 능가했다. 그녀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평균 지지율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2%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다. 클린턴 후보는 23일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셸 여사의 연설을 ‘명 연설’로 평가하고 있다. 미셸 여사는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매일 아침 노예가 지은 집에서 눈을 떠 딸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본다”며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사실은 저 아이들에게 여성이 가질 수 있는 꿈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 논란에 대해서도 “클린턴의 경쟁자는 여성을 오직 기쁨과 오락의 물건인 것처럼 비하하고 모욕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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