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카지노승객을 30명 이상 태운 관광버스가 교통사고를 내 최소 13명이 숨졌다. 사상자에 한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 인근 인디오를 지나는 10번 주간고속도로 서쪽 방면에서 관광버스가 대형 트럭 트레일러의 후미를 받았다. 이 사고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장소는 로스앤젤레스(LA) 시에서 동쪽으로 약 161㎞ 떨어진 지점이다.
트레일러 뒤쪽을 심하게 받은 관광버스 차체 앞쪽은 완전히 눌려 있었다. 목격자 포엣 앨먼은 “트레일러가 관광버스 주행 차로로 진입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사상자 중 한국인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LA타임스 등은 사고를 낸 관광버스가 LA 시에 기반을 둔 관광회사 ‘USA 할러데이’ 소속으로 솔턴 호 인근 레드 어스 카지노에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USA 할러데이는 LA 시내에 있는 코리아타운에서 1인당 운임 20달러(약 2만2,800 원)를 받고 일주일에 세 번씩 레드 어스 카지노로 승객을 태워 날랐다고 소개했다. 코리아타운에서 이런 버스를 타고 카지노로 가는 한인 동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사고 버스에 한인 동포들이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인디언 캐니언 10번 도로 서쪽 방면을 모두 폐쇄하고 생존자 구조와 사고 수습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상자 14명을 치료한 팜 스프링스 병원은 5명의 상태가 위독하며 3명은 심각하다고 전했다. 나머지 6명의 부상 정도는 비교적 경미하다. 아이젠하워 메디컬 센터, JFK 메모리얼 병원은 치료한 환자 16명의 부상 정도가 모두 가벼운 편이라고 발표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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