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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씨마크 호텔

'TX 액티브 패널'로 백색의 외관 더욱 하얗게

저층부 5층에 설치된 인피니트 풀. 수영장의 수면과 동해의 해면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해 이용객들이 수영장 속에서 동해를 바라보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리처드 마이어가 함께한 작품이지만 현대종합설계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작품에 창조적 변형을 가했다. 애초 리처드 마이어는 연회동 위에 호텔 타워를 세워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설계를 했지만 현대종합설계는 원형지를 보존하는 등의 이유로 연회동과 타워동을 분리시켜 브릿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꿨다.


씨마크 호텔은 백색의 외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하얀색의 외관은 주위에서 흔히 보는 흰색 도장 작업을 통해 얻어낸 색이 아니다. 온 마을이 하얀 그리스 산토리니의 주택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성질이 비슷한 ‘TX 액티브 콘크리트 패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패널은 이산화티타늄이 함유돼 햇빛·물과 반응하면 표면에 묻은 오염 물질을 스스로 씻어 낸다. 페인트는 색을 유지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덧칠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 패널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색이 더욱 선명해지도록 만든다.

그리고 소나무 숲이 많은 주변의 환경을 고려해 패널과 패널은 공간을 그대로 두고 조립하는 오픈 조인트 공법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패널 사이에는 이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간을 채워넣는 코킹 작업을 한다. 하지만 소나무에서 나오는 송진가루 등이 코킹 물질을 오염시킬 수 있어 아예 패널의 자정작용을 믿고 공간을 비워두게 됐다.

플로팅 발코니도 이미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투숙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호텔 내부 공간으로 외부 자연을 받아들이기 위한 설계 방안으로 마련된 플로팅 발코니는 건물 외벽에 ‘레고’ 블록처럼 한 줄로 길게 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건물 안이 아니라 바다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애초 플로팅 발코니는 마이어의 제안에 따라 바다를 향한 면에만 설치되는 것으로 설계됐지만 현대종합설계의 제안에 따라 뒷면 객실과 측면 등에도 설치했다.



이 부장은 “플로팅 발코니는 양질의 외부환경을 어떻게 호텔 내부로 끌어들일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전면 이외에도 플로팅 발코니를 설치한 것이 결과적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어 보일 수 있는 건물 외벽에 미적 가치와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

지상 5층 야외데크에 설치된 인피니티 풀(Infinite pool)은 씨마크 호텔의 백미다. 고층부 타워와 저층부 포디움 사이에 수영장을 설치함으로써 자칫 분절될 수 있는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인피니티 풀은 동해의 수평선을 호텔 내부로 가져오는 기능도 하고 있다. 풀에 몸을 담그고 동해를 바라보면 수영장의 수면이 동해의 해수면까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착시를 일으키게 된다.

씨마크 호텔은 설계도를 바탕으로 그려진 투시도와 실제 건물의 모습이 거의 차이가 없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건물을 지을 때와 달리 설계를 모두 완료한 상태에서 시공사를 찾고 그 후에 실제 준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개 건물이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진행돼 설계 기간이 보통 6개월 안팎인데 비해 씨마크 호텔의 설계 기간은 2년 가까이 진행됐다. 이 부장은 “설계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면 난이도 높은 시공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테고 변형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설계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이를 인정해 준 건축주와 설계를 충실히 반영한 시공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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