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북한 당국자와 미국 전직 관료 간 말레이시아 회동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대화를 환영한다”며 “당국자 간 대화이든, 차지 정권 창출과 관련된 안보 참모들이 차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접촉이든 다 좋다. 어떤 대화이든 이해 당사자 간 대화는 유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 대표 등은 지난 21일과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공식 회동을 열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민간 접촉일 뿐”이라며 “미국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대북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도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드렸다”며 “북미 대화가 우리를 소외시키는 것을 걱정할 필요 없다. 그게 두렵다면 우리도 대화를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당국자 간 대화가 부담스럽다면 북미대화처럼 채널을 다양화해서 접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북미대화를 언급하며 새누리당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북한과 내통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을 꼬집었다. 그는 “북미 대화를 북미 내통이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는 내통이 아닌 대화다. 대화는 어느 상황에서도 진행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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