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위치한 태화강 생태관은 무엇보다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 어우러짐의 미학을 잘 그려낸 건축물이다. 태화강 생태관은 주변 자연 산세의 선형을 따르고 자연환경에 거스르지 않도록 낮은 형태의 축으로 이뤄져 있어 풍경에 잘 녹아든다. 태화강의 연어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건축의 형태는 생태관이라는 건축적인 언어와도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은 태화강의 풍경을 향해 열려있는 구조를 가졌다. 이에 태화강 연어길을 전시장의 내부로 담아내 외부의 환경조차도 건물의 일부가 되는 효과를 보인다. 결국 태화강의 사계절 모습이 건축에 투영돼 계절의 변화가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격이다.
전시공간의 흐름도 수변의 흐름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계획되어있다. 이에 관람객은 태화강을 거슬러 산책하듯 전시물을 관람하며, 인근 강변과 전시장을 자연스레 체험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또 단순히 태화강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시각에서 눈앞의 풍경을 마주하게 되며, 태화강의 사계절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하였다.
국수봉과 태화강, 선바위, 대나무 숲의 흐름 속에 위치한 태화강 생태관은 자연과 사람, 자연과 건축이 대지의 환경에 스며들어 풍경을 만들어 내는 매개체이자 시민을 위한 친환경 문화공간인 셈이다.
아울러 태화강 생태관은 전시기능 외에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에 태화강 생태관을 찾는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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