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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자연과 하나' 모티브로 전통 건축요소 재해석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은 석축, 성벽, 담 등 전통 건축의 요소를 재해석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연출하면서도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건물이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은 독립기념관의 풍광 속에 녹아들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새로운 풍경을 지향한다.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랜드마크가 아닌 자연 속에 묻혀있는 상징이자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겨레누리관은 단체 관람객을 위한 컨벤션 홀 및 사무공간 용도의 건물로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높낮이가 있는 대지 위에 자리 잡은 겨레누리관은 석축, 성벽, 담 등 전통건축 요소를 재해석해 자연에 순응하는 체험교육관으로 계획됐다. 설계 기본 방향은 △기존 건물의 배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낮은 자세의 건축물 △자연과 하나 되는 풍경 △내·외부공간의 유기적인 소통 △풍경을 담은 소통의 벽(담) 등 4가지다. 이 같은 방향은 전시관이자 주 건축물인 독립기념관의 기능을 뒷받침하는 겨레누리관의 기능을 고려해 설정됐다.



겨레누리관의 위치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단체관람객이 본 관람에 앞서 컨벤션 홀에 들러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전체 관람 동선을 고려해 독립기념관 우측에 있다. 지형의 높낮이를 극복하기 위해 벽이 겹겹이 들어서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벽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중첩되는 모양으로, 비어있는 공간들을 통해 빛의 패턴이 만들어지고 건물 밖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외부와의 차단이 아닌 소통을 위한 벽인 셈이다. 벽과 벽 사이에는 체험교육관과 사무공간이 들어서 있고 나머지 공간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당의 역할을 한다. 중앙의 마당은 대지의 높낮이와 분위기에 따라 공간의 위계가 다르게 배치돼 연속성을 갖고 연계되도록 구성됐다.

도로 쪽 건물의 지붕 옥상은 잔디로 덮인 조경이 이뤄져 있다. 이는 건물 뒤편으로 보이는 흑성산 숲과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자연과의 일체감을 조성한다. 관람객을 맞는 중심 장소인 사랑마당도 계단식의 화계정원을 통해 산자락과 연결된다.

사랑마당은 체험교육관과 연계돼 공간을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한다. 내부는 툇마루 위의 서까래처럼 루버를 활용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내부천장에서부터 외부로 뻗어 나오는 루버는 확장되는 공간감을 형성해준다./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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