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건축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최선의 설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호텔 오라가 가진 독특한 모습들은 처음부터 의도됐다기 보다는 구조적인 특성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들이다.”
호텔 오라를 설계한 임재용 오씨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건물의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그 안에서 미관의 아름다움까지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독특한 외관을 가진 호텔이 완성됐고, 지금은 각종 CF나 촬영지 등으로 섭외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대외적인 인정을 받는 건물로서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인 정홍채 호텔 오라 대표와의 인연은 지난 2009년 ‘카페 오라’의 설계를 맡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 면적 2,000㎡가 넘는 초대형 카페를 함께 만들어가며 건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호텔 오라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마감재 하나부터 전체적인 디자인 틀을 잡는 부분까지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했다.
임 대표는 “그 동안 주택이나 오피스 빌딩, 공장 등 다양한 건물을 설계해왔지만 호텔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공간의 성격에 따라 설계의 방향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임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최선을 다해 설계한 건물이긴 하지만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수상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나 마감 등을 좋게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호텔 오라는 완성되지 않았다. 바로 옆에 들어서는 제2 호텔 오라가 곧 착공되기 때문. 임 대표는 “호텔 오라를 짓고 나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제2 호텔 오라에 이런 점들을 개선하면 더 활용도 높은 호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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