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클린턴이 최근 높은 지지율 속에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조기투표를 독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이 지난 20∼22일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 지지율은 50%에 달해 트럼프를 12%포인트 앞섰고 클린턴의 대선 승리 확률이 90%를 넘은 조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높은 지지율이 경합주에서 실제 득표로 연결되도록 흑인·히스패닉 등의 조기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측도 열세를 인정하며 클린턴에게 TV토론을 한번 더 하자고 제안했다. 켈리앤 콘웨이 트럼프 선대본부장은 이날 “트럼프는 매우 간단한 이유로 또 한 차례 클린턴과 토론하기를 원한다”며 “지금 클린턴 유세장에서는 후원자가 아니면 그에게 거의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기자들에게 “세 번이나 트럼프와 논쟁을 벌였다”며 “더는 그에게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클린턴은 분열된 미국의 통합을 주장하며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미 선거에 영향이 큰 슈퍼팩 (PAC·정치활동위원회) 자금 모금도 2억달러로 트럼프를 2배 넘게 앞서며 트럼프를 압도하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선거의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사격에도 힘을 쏟을 태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의 지지율 확산을 도우며 지난 6년간 다수당의 지위를 빼앗긴 주의회들을 탈환하기 위해 민주당 주의원 후보 지원에 이례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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