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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여인들' 배삼식 작가, "여인들의 절망을 들여다보며 그 속의 희망을 찾는 작품"

배삼식 작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어두움, 어리석음, 추함을 예술로서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있어'

‘벽속의 요정’, ‘열하일기만보’ 등으로 알려진 배삼식 작가가 이번에는 국립 창극단과 의기투합 했다.

24일 오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안호상 극장장, 김성녀 예술감독, 옹켕센 연출, 배삼식 작가, 안숙선 명창, 정재일 작곡가, 원후이 안무가, 김금미, 김준수가 참석했다.

배삼식 작가가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극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에우리피데스 ‘트로이의 여인들’(기원전 415)과 장 폴 사르트르가 개작한 동명 작품(1965)을 바탕으로 창극을 위한 극본을 다시 썼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전쟁은 배경일 뿐, 이야기는 가장 마지막 순간에 남은 사람들이 지닌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다’라는 절박한 감정에 주목한다.

배삼식 작가는 “예술이 인간의 지혜, 밝음,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그보다 더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어두움, 어리석음, 추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도 예술로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하며, “‘트로이의 여인들’이 수천년 전 작품이지만 동시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섣부르게 가짜 희망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인들의 절망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며 희망을 찾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십 년 전쟁에서 진 트로이 왕국을 배경으로 왕비였던 헤큐바를 비롯해 트로이의 모든 여인들이 승전국 그리스로 노예로 글려가기 전 몇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품 논의 단계부터 창극의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 간 공동제작으로 추진된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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