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의 방북을 두고 일본 언론은 양국이 북핵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4일 평양을 방문한 류 부부장과 중국 대표단의 방문 목적에 대해 “북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는 한국에 영토 문제 협의를 위해 방북한다는 점을 사전 통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미중 양국이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내용에 대해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 측이 이러한 상황을 통보하고 북한 측의 양보나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류 부부장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고위 관료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6차 핵실험과 사실상 장거리탄도미사일 실험 등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 가운데 중국 측에는 북한의 의향을 탐색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중국의 한국전 참전 66주년을 맞아 이날 류 부부장이 관련 기념행사 등에 참가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도쿄신문 역시 “류 부부장이 북중 국경공동위원회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국제사회의 북핵 제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류 부부장이 2014년 2월 방북해 대화에 의한 핵 문제 해결이라는 중국 측 원칙을 전달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때문에 그가 북한에 추가 도발 자제를 요청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류 부부장이 방문한 평양 공항에 북한 관리들이 의전을 위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을 전하며, 양국 간 관계가 북핵·미사일 발사에도 여전히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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