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이 대·중소기업 상생과 창조경제 육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와 광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각각 책임지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서로 상대방 지역을 방문해 특허 개방을 통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나선다.
25일 대구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날 광주이노비즈센터에서 ‘삼성개방특허 광주설명회’를 개최했다. 대기업이 독점한 특허를 중소기업에 개방해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는 달빛동맹의 하나로 추진된 것으로, 달빛동맹이 문화·예술·체육 등을 넘어 창조경제 분야로 폭을 넓힌 것이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광주의 옛 이름인 ‘빛고을’의 합성어로 영·호남이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양 도시가 맺은 우호 동맹이다. 두 도시는 사회기반시설(SOC)와 경제, 문화체육 등 5개 분야에서 27개과제를 선정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방한 특허 가운데 냉장고·에어콘·세탁기·청소기·공기청정기 등 광주에서 수요가 많은 가전분야 특허 540여건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특히 단순한 특허 전시가 아니라 특허법인을 통해 특허 활용사례를 소개하고 가전제품별 특허 추천 및 이에 대한 설명을 진행해 기술양도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이해를 높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대구혁신센터에 특허이전 전담인력을 파견하고 지역기업을 방문하는 등 대구에서 개방한 특허에 대한 중소기업 매칭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첨단의료기기 분야 등에서 218건의 특허를 양도해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및 지식재산권 강화에 기여했다. 대기업이 자체 독점 기술을 중소기업을 위해 조건 없이 내놓음에 따라 의료기기 등 관련 분야 발전에 중요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광주설명회에 이어 오는 12월 1일에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인 현대자동차가 대구에서 자동차부품 관련 특허 1,100여건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설명회는 대구·경북테크노파크, 대경기술지주가 주관하는 ‘2016 기술이전 및 사업화설명회’의 하나로 열린다. 설명회를 통해 현대차 역시 대구에서 수요가 많은 자동차부품 특허의 이전을 촉진, 대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이 절대적”이라며 “이번 행사는 영호남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및 창조경제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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