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음주운전 1편에 소개됐던 인천 청라 음주운전사고 유가족들의 공판이 있었다. 법정에서 만난 가해자의 아내는 피해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떠한 짓이라도 할 수 있다”고 현재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큰 후회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음주운전. 약한 사회적 법망이 음주운전 가해자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진 않을까?
지난 2012년, 가해자에게 관대한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처벌 법안의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난 판결이 있었다. 한 피해자는 퇴근길에 갑자기 역주행해서 오는 차량과 추돌해 다리를 크게 다쳤다. 이 피해자는 현재까지 다리 수술만 16번에 골반 아래부터 무릎까지 철심을 박은 채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고, 심지어 다리 절단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있는 상황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흔들린 것에 비해, 가해자가 치른 대가는 고작 500만원의 벌금형이었다. 반면,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22년을 선고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음주운전 처벌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음주운전을 왜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기위해 제작진이 인터뷰를 시도한 한 상습 음주운전자는 “술을 마셔도 정신은 멀쩡한데 대리를 부르기엔 아깝다.”고 말하며 공분을 사기도했다. 음주뺑소니, 무면허 2번, 음주무면허 사고까지 낸 그가 삼진아웃 때 받은 처벌은 고작 벌금 500만원이었고, 면허취소 4년의 기간이 지난 지금 그는 면허를 재취득해 여전히 운전을 한다.
음주운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예방책으로 ‘음주시동잠금장치’를 소개한다. ‘맨 인 블랙박스‘는 오늘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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