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임기 4년차마다 항상 겪는 것이 있다. 측근 비리가 불거지며 각종 ‘게이트’ 의혹이 터지는 현상이다. 지지율은 하락하고 레임덕이 시작된다. 서울경제썸이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 법칙’을 정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13년 3분기 국정수행 지지율 최고치인 60%(한국갤럽)를 기록했다. ‘통일대박’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대표되는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 기조가 한 몫 했다. 그러나 임기말인 현재 불거진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리얼미터 주중 일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평가에서는 26.1%를 기록했고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는 2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임기 말’을 맞은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어땠을까.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첫 해 2분기에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기말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5년차 2분기에 12%까지 추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지지율이 83%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해체하고 금융실명제 실시 등 과감한 개혁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임기말인 1997년 차남 김현철씨가 뇌물수수 및 권력남용 혐의로 체포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고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며 1997년 1분기 14%를 시작으로 2분기 7%, 4분기 6%까지 떨어졌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최저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첫 해 7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2년 차남 김홍업씨와 3남 김홍걸씨가 나란히 구속수사를 받은 것과 ‘신용카드 대란’이 벌어지며 레임덕이 가속화됐다. 2002년 4분기 24%로 임기를 마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집권 4년차인 2006년 부동산정책 실패와 지방선거에서의 대패로 레임덕이 시작되며 4분기 12%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이후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 국민 반발이 컸던 정책과 ‘강부자(강남에 사는 부자)’,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출신)’으로 불리우는 청와대 인사 남발로 취임 초기부터 20%의 낮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시위가 확산되면서 취임 첫 해인 2008년 1분기 본인의 가장 낮은 21% 지지율을 기록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