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가 스포츠마케팅업체 더블루케이를 직접 운영했음을 뒷받침하는 발언이 나왔다.
2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이사 조모(57)씨는 “최씨를 회사 면접 때 처음 만났고, 사임서를 제출할 때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했다. 더블루케이는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한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을 받는 최씨 관련 사건의 핵심 회사로, 조씨는 더블루케이가 설립된 1월부터 3월까지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조씨는 “아는 교회 장로를 통해 더블루케이에 입사하게 됐다”고 밝히며 채용 방식은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공채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더블루케이에 대해 “스포츠 마케팅업무 회사라고 소개받았다”면서 “스포츠 쪽은 잘 몰라 합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스포츠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일반 회사 경영하듯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씨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강압적인 지시가 있으면 시키는 대로만 하고 더 이상은 하지 마라”고 했다며 일부 언급했고, ‘월급을 최 회장이 정했다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최씨가 더블루케이 설립 시 청와대나 이와 관련해서 언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와 관련해선 “최 회장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다는 질책도 있었고, 본인이 느끼기에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것 같다는 두 가지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루케이 사업을 위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정현식 당시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개하면서 다리를 놔 주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며 “K스포츠재단 관계자를 소개받은 사실은 있지만 그 사람이 안 수석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씨의 이 같은 발언은 최씨가 사실상 더블루케이를 지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씨 측 변호인은 “결론적으로 두 달간 열심히 일만 해주고 소위 ‘바지사장’에 불과했다. (조씨가 회사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검찰에 소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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