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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 짙은 트럼프 사업 챙기기로 돌아섰나...다시 호텔로

대선 2주일 남기고 ‘시간 죽이기’ 비판…“지지층에 최악의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자신이 경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 후를 염두에 두고 다시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유세 도중 짬을 내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 들렀다. 갑자기 잡힌 일정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얼마나 인기 있는 보스인지를 보여주려는 듯 동행한 20여 명의기자 앞에서 직원들에게 “여기서 트럼프와 일하는 게 어떤지 누가 한마디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7일 오전에는 워싱턴DC에 새로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컷팅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개장했는데도 트럼프는 이것은 ‘약소한 개장’이고 정식 오픈은 이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대한 역풍 때문에 호텔의 인기도 시들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트럼프는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밤마다 워싱턴DC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호텔에서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했던 적은 경선 과정에서도 잦았으나 그때는 누가 보더라도 ‘선거 일정’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승리가 어려워지자 ‘트럼프 브랜드’ 홍보로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을 반박했다. 자신은 사업체처럼 정부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늘 (플로리다) 일정은 일자리 창출에, 내일 (워싱턴DC) 행사는 예산절감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그가 경합 주(州)로 달려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막판 2주일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에 다름 없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도왔던 선거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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