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톱5에 드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고려대안암병원에서 갑상선 로봇수술을 잇달아 전수받았다.
스승은 ‘로봇 경구(經口) 갑상선수술법’을 개발한 김훈엽 갑상선센터 교수, ‘수제자’는 존스홉킨스대병원 두경부외과 조나단 러셀 교수와 클리브랜드클리닉 에런 버버 교수다.
김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은 입 안에 3개(직경 5㎜ 2개, 20㎜ 1개)의 작은 구멍을 내고 이 곳을 통해 수술용 로봇팔을 턱 밑으로 넣어 환부를 제거한다. 상처가 작고 수술 후 한 달 정도면 입안 수술 상처가 희미해지거나 사라진다. 입과 목이 가깝기 때문에 수술 거리가 짧고 수술 후 통증과 음성 변화도 거의 없다.
지난 7월 일주일간 김 교수로부터 로봇수술기법을 익히고 돌아간 러셀 교수는 “무혈 수술에 가까운 김 교수의 수술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 교수는 지난해엔 존스홉킨스대병원에서 내분비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술법을 시연했다. 존스홉킨스 측은 이후 수 차례 환자에게 새 수술법을 적용했으며 본격 도입을 앞두고 러셀 교수를 김 교수에게 보냈다.
이달 초 한국을 찾은 클리브랜드클리닉 내분비외과 에런 버버 교수도 이틀에 걸쳐 김 교수팀의 로봇수술 광경을 참관하며 수술기법을 배웠다. 그는 김 교수에게 앞으로 클리브랜드클리닉에서 외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시연·강의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교수는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첨단 의료기기와 수술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은 가장 진보된 환자 중심의 갑상선수술법”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미국의 국제학술지 ‘외과 내시경(Surgical Endoscopy)’에 논문으로 소개됐고 김 교수는 미국 노스카(NOSCAR) 학회로부터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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