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로 꾸려진 ‘나와라 최순실 시민행동’이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씨 관련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나와라 최순실·하야해 박근혜’라는 주제로 거리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명(경찰 추산 70명)이 참석했다. 시민행동 집행부 박무웅씨는 “대통령을 일반인이 조종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모습”이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학생 정우령(22)씨는 “평범한 대학생들은 학점을 받기 위해 피땀 흘려 공부하는데 정유라는 성의 없는 리포트로 학점을 받았다”며 “정유라 사태를 보고 깊은 절망감을 느꼈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1시간 가량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안국역까지 “박근혜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민운동은 그 동안 전개했던 ‘#그런데 최순실은?’ ‘#나와라 최순실’ 등 해시태그 달기 온라인 운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온라인을 통해 다가오는 주말인 29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제안하고 있다. 25일부터 각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번주 말 오후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권 퇴진 요구 시위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동참을 바란다는 포스터가 나돌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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