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트럼프의 ‘대선 개표 조작’ 주장에 동조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 후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후보 지지자의 64%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개표 정확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지난 20∼24일(현지시간)미국 성인 1,546명을 설문한 결과다.
반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자 중 69%는 트럼프가 이기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클린턴이 지면 결과 수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지지자는 30%에 그쳤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미국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의 콜센터 직원 재러드 홀브룩(25)은 “도둑맞은 선거에서 트럼프가 지면 또 다른 ‘혁명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국회 앞을 행진하고 클린턴을 쫓아내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빌 스텔링(44)은 “동네를 돌아보면 트럼프 지지 피켓과 힐러리 피켓이 각각 얼마나 붙어있는지 보이는데, 선거가 팽팽한 접전도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들(클린턴)이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조작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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