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바라본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은..."최악의 정치 추문"

지난 25일 ‘최순실 연설문 유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북한이 청와대와 최순실씨의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남 비난공세에 나섰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는 6면에 ‘동족대결과 악정으로 민족의 버림을 받은 역적패당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자’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최씨에 대한 국정 자료 유출과 국내 정치권 및 여론 동향 등을 상세히 실었다.

보도를 보면 박 대통령의 통치 위기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면서 “현 정권은 사실상 붕괴되였다, 박근혜와 청와대,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문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을) 탄핵시킬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기운이 극도로 고조되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썼다. 이어 “남조선 주요 인물들은 마지못해 인정하는 태도로서는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하는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고 평하고 있다”고 국내 여론 동향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같은 내용을 이날 보도했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최씨 논란을 보도하면서 “일찌기(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최악의 정치추문 사건”이라면서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기사 3건을 잇달아 내보냈다.

한편 앞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하루 전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사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4일 이후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가 관련 반응을 보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