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 유지 결정을 내린 뒤 내놓은 언론 보도문에서 “올해 말까지 인플레율 하락 추세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4분기와 2·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인플레율이 내년까지 목표치인 4%대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율을 5.5~6%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9월 중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5%에서 10%로 0.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러시아 경제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 국제 저유가 등으로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준금리 논의를 위한 차기 중앙은행 이사회는 오는 12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