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외부강사가 여자 원생(4세)의 허벅지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28일 안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안산시 한 사립유치원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외부강사 A(43·여)씨가 B(4)양을 앞으로 불러내 다짜고짜 허벅지를 발로 차는 이른바 ‘로우킥’ 폭행을 했다.
폭행당한 원생은 현재 유치원에 나가지 못한 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B양은 A씨에게 맞자마자 공중에 붕 떴다가 순식간에 왼쪽으로 넘어져 울었지만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B양을 일어나게 해 옆에 세워놓고 또 한참을 야단친다. B양은 맞은 충격이 큰 듯 일어나면서도 절뚝거리는 장면이 유치원 CC(폐쇄회로)TV에 찍혔다.
B양은 이날 하원 후 부모에게 “선생님이 발로 찼다”라고 말했고, B양 부모의 요청을 받은 이 유치원 원장이 CCTV 영상을 확인해 A씨의 학대 사실을 부모에게 말했다.
A씨는 수업시간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B양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 어머니는 “아이가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집에 와서 서럽게 울면서 선생님에게 맞았다고 하더라”며 “이런 자격없는 외부강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없도록 교육당국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B양은 유치원에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폭행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강사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주 1회 30분씩 이 유치원에서 국악교육을 맡았다.
해당 유치원 원장은 “평소 교사와 강사들에게 이런 일이 없도록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그 강사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화를)참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더라”라고 말했다.
[출처= CCTV 영상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