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일본의 대표적 IT기업인 도완고의 대표다. 그가 ‘스튜디오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 들어가서 일하고 고민하고 배운 것들이 이 책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원령공주’ ‘에반게리온’ 등을 만든 일본의 대표적 아날로그 애니메이션 제작사. 저자는 자신이 종사하는 IT 업종과는 다른 시스템에 호기심을 갖고 콘텐츠와 창작에 대해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다.
‘콘텐츠의 정보량’을 예로 들어보자. 애니메이션에서 그림의 정보량은 ‘선’의 숫자를 가리킨다. 애니메이션은 실사보다 선이 적어 단순하다. 아이들이 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이 단순해서다. 즉 정보량이 적기 때문이다. 요즘 애니메이션은 갈수록 정보량이 많아진다. 그래서 어른들도 즐기게 됐다. 반면 아이들은 요즘 애니메이션을 어렵게 느낀다.
저자는 ‘주관적인 정보량’과 ‘객관적인 정보량’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의 뇌가 가장 자연스럽게 느끼는 크기로 그리는 것이 보기 좋은 그림”이라고 말한다. 스튜디오 지브리를 세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뇌가 인식하고 받아들인 정보대로 그리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가 된다. 뇌의 관점에서 최고의 사실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1만3,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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