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며 열린 첫 주말 집회에 예상 밖 대규모 참가자가 몰리면서 성난 민심을 보여줬다.
이번 청계광장 촛불집회의 애초 신고 인원은 2천 명으로 경찰 측 예상도 3~4천 명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작 집회가 시작된 뒤 인원은 예상을 훨씬 웃돌아 경찰 측이 추산한 최대 운집 인원은 1만2천명, 주최 측 추산 인원은 2만명까지 늘어났다.
실제 이날 집회 현장에는 팔짱을 낀 연인이나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다 실망한 70대 노인, 어린 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일반 시민의 참여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 정권 들어 시위현장에서 들린 구호의 수위는 대체로 ‘사과하라’ 정도의 구호가 주를 이뤘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하야하라’, ‘퇴진하라’는 구호가 공공연하게 등장해 높아진 구호 수위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재 청와대는 수석비서관들에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 했으나,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국정에 관여하게 한 책임이 박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보는 분위기에 여론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시위의 흐름은 내달 12일 예정된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최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의 민심 수습 방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MBN 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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