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하원은 중도우파 국민당 소속인 라호이 총리의 신임안을 찬성 170표, 반대 111표로 통과시켰다. 2011년부터 집권해온 국민당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6월 총선에서도 다수당이 됐지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해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 신임안이 부결되면 스페인은 오는 12월 또 한번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다만 가까스로 출범한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 소수정부는 입법과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스페인 정국은 앞으로도 혼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원 전체 의석 350석 중 사회노동당(85석), 포데모스(71석) 등 좌파 성향의 야당이 보유한 의석이 국민당(137석)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취임연설에서 “스페인은 정부 없이 지난 300여일 동안 잘해왔지만 앞으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장애물을 넘고 국가를 운영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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