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16년 3·4분기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동대문 상인들이 느끼는 매출 체감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120%였지만, 명동 상인들은 70%~8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동대문 상권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대기업 쇼핑몰 입점, 동남아 관광객 증가 등과 함께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이벤트로 내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명동 상권은 화장품 업종만 중국 관광객의 선호가 높아 매출이 다소 증가하고 있을 뿐 의류 업종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성장과 온라인 구매 증가 등의 여파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정치 상황으로 인한 중국관광객 감소 등이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수 불황 상황에서 내국인 방문율을 높이고 소비로 이어지는 관광 상권 형성을 위해 시와 상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민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CSI)는 올 3·4분기 96.5로 직전 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전망이 낙관적이란 의미고 이 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CSI는 지난해 4·4분기 98.3에서 올 1·4분기 때 95, 2·4분기 94.1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연구원은 여름휴가와 추석특수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아래에 머물고 있어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분석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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