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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 생존’ 시드전만 피하자…희망과 악몽 교차한 필드

다음 주 기준 상금 60위 들어야 지옥의 시드전 피해

김보아 혼마·서울경제 5위 올라 상금 60위로 점프, 허윤경·최혜용은 ‘아슬아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우승보다 생존이 절실한 선수들이 있다. 상금랭킹 60위 언저리에 걸려있는 이들이다.

30일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즌 종료까지는 2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 시드(출전권) 유지 여부는 다음 주 대회까지의 성적을 반영한 상금랭킹으로 결정한다. 60위권이나 그 아래 선수들로서는 시드전을 피할 마지막 기회만을 남긴 것이다.

이날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는 생존이냐 시드전 출전이냐 운명의 갈림길을 앞둔 선수들의 안도와 탄식이 엇갈렸다. 시드전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서 안정권으로 점프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상금랭킹이 급락해 시드전 공포에 떨게 된 선수도 있다. 각 조 2라운드로 진행되는 시드전 예선은 11월15~18일 열리며 4라운드짜리 144명이 참가하는 본선은 11월22~25일로 예정돼있다. 전남 무안CC에서 전 홀 샷건 방식으로 열리는 시드전은 매서운 추위에 극도의 긴장감까지 더해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옥’으로 불린다. 상금 61~80위는 그나마 예선은 면제받는다. 본선에서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은 다음 시즌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한다. 1부 투어에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각종 후원사 계약도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 가장 극적인 순위 변동의 주인공은 김보아(21·볼빅)다. 상금랭킹 66위에서 승부수를 던진 김보아는 최종 라운드에서 네 홀 연속 버디 등으로 6타를 줄이는 분전으로 12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최고 성적을 낸 김보아는 60위로 올라서 시드전을 피해 내년 시즌 출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61위와의 상금 차가 약 600만원으로 작지 않다.



2014시즌 상금 2위 허윤경(26·SBI저축은행)과 2008년 신인왕 최혜용(26·BNK금융그룹)은 이번 대회 컷 탈락이 아쉽기만 하다. 허윤경은 57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고 최혜용도 60위에서 61위로 떨어졌다. 2012시즌 3승을 자랑했던 김자영(25·LG)도 이번 주 공동 29위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시드 유지를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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