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보다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달 초·중순에 1,9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NBC 뉴스와 공동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전체 중에서 8%를 차지하는 부동층 중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사람은 30%, 민주당 지지자라고 말한 사람은 21%였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부동층 중 공화당 성향이 많은 것은 실제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는 조사가 많지만, 이들 부동층의 투표를 고려하면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가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발표 이전에 이뤄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FBI의 재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단은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다시 부상시켜 클린턴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 WSJ는 “트럼프가 부동층을 설득해서 다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게 한다면 막판에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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