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 참석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려울 때 그만두고, 물러나고, 도망가는 것은 가장 쉬운 선택”이라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고, 집권당의 책임은 아주 막중하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나를 포함한 어떤 지도부도 자리에 연연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책임감이 있을 때 지도자로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 지도부 사퇴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명재 사무총장도 “어떤 게 당과 나라를 위한 최선을 방법이냐”면서 “지금 누구를 탓하고, 비난하고,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무성·김성태·나경원·심재철·정병국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50여명은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에 대한 책임으로 이정현 당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다며 연판장을 돌리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의원은 “재창당 수준의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당에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가세한 김현아 대변인, 오신환 홍보본부장 등의 당직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