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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警 "결국 崔에 4년간 충성한 것" 허탈감

전공노·전교조 4일 시국 선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단체와 대학 등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무원과 교사들도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오는 11월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과 선언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공노와 전교조는 지난 30일부터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번 서명에는 1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31일 “전공노와 함께 11월4일 시국선언을 하면서 ‘이 정권이 물러나지 않는 한 민주주의 파괴와 민생파탄은 계속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제 국민들이 박근혜에 대해 ‘대통령 아님 통보’를 할 때이며 박근혜가 물러나야 이 나라가 산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에 공무원들이 동참하는 가운데 군인·경찰 등 국가의 녹을 받는 이들은 허탈함을 내비치고 있다.

최순실씨가 현 정권의 비선실세라는 의혹이 짙어지자 대통령이 최고 상관인 이들은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일한 게 아니라 최순실을 위해 일해온 거냐”며 분노 섞인 허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최씨가 국정 전반을 좌지우지했는데 결국 우리는 보이지 않았던 실세를 위해 밤낮 고생한 것 같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공무원 사회 및 군·경찰 모두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얼마 전 군 간부로 전역한 예비역 인사는 “요즘 군 후배들을 만나면 모두 최순실씨 이야기를 하며 허탈함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군의 존재 이유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인데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보면 후배들이 분노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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