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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를 두고 경쟁을 벌여온 오세훈(사진 왼쪽) 전 서울시장과 박진(오른쪽) 새누리당 전 의원이 결국 단일화 협상에 실패하고 일전을 앞두게 됐다.
오 전 시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3일 박 전 의원을 만나 지역구 문제로 논의했다"며 "(단일화) 정리는 되지 않았다.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역구 출마를 위해 서로의 '양보'를 요구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박 전 의원은 "이제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 결렬로 이제 종로는 3선의 박 전 의원과 서울시장을 지낸 오 전 시장의 거물급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박 전 의원은 종로에서 16·17·18대 내리 3선을 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데 실패해 원외로 밀려났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오 전 시장은 일찌감치 종로를 노리고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박 전 의원은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오 전 시장 역시 다음주 종로구 혜화동의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종로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어 '거물급'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본선에 나와도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정치1번지'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종로구 금배지'를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이곳 지역구 의원은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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