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파문’의 장본인인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과도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이며, 무기거래에도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고 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린다 김과 접촉했던 한 방산업계 인사는 “린다 김이 최순실씨 얘기를 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린다 김을 잘 알고 있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두 사람이 알고 지낸 건 맞다”며 “그러나 동업을 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최씨가 차기 전투기를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보잉사의 F-15SE를 낙점할 예정이었는데 국방부 당국자가 기종을 결정할 방위사업추진위원 20여 명에게 전화를 걸어 부결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부결된 뒤 록히드마틴의 F-35A를 단독으로 올려 기종을 결정했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자는 “당시 전투기를 사용하게 될 공군이 록히드마틴의 F-35를 원했고,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기종 교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기종 교체에 개입하려면 공군과 합참, 방사청, 국방부에 전방위 로비가 필요한데 당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안팎에선 최씨가 미국과 유럽 쪽 방산업체 일을 대행하는 국내 에이전트에 전화를 걸어 함께 사업을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업체는 최 씨 측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육사 동기(37기)인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경질성 인사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2013년 인수위원에서 전격 사퇴한 배경에도 최씨가 있었다는 의혹 등이 야권 내에서 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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