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와 함께한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47%를 얻어 41%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주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각각 46%와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특히 NBC 뉴스는 최신 여론조사를 진행한 24~30일 기간에 FBI가 클린턴 후보의 e메일 문제에 대해 재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BI 발표 직후에는 e메일 재조사가 클린턴 후보에게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e메일 스캔들을 거듭 문제 삼으며 클린턴 후보를 몰아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연설에서 “클린턴이 당선되면 e메일 스캔들 문제로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수렁에 빠지고 미국은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e메일 스캔들 문제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하이오주 켄트에서 한 연설에서 “FBI가 나와 관련된 e메일을 보려고 하는데 봐도 좋다”며 “지난번과 똑같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비 무크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FBI가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후보에 대한 e메일 재수사를 시작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개입”이라며 FBI를 비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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