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2일 “사전에 인사와 관련해 전혀 언질을 받지 못했고 오늘 아침에야 연락을 받았다”며 “당황스러워서 미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내정해줬으니 (청문회) 준비는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안전처를 이끌고 있는 박인용 장관도 이날 인사 발표 30분 전인 오전9시께 교체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총리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처 장관급 조직에 내정된 인사는 물론이고 물러나는 장관 모두 ‘벼락치기 통보’를 받은 셈이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가 박 후보자를 안전처 장관에 임명한 것을 놓고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주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 출범 첫해에 김병준 총리 후보자를 위원장으로 모시고 지방분권위원회에서 2년 정도 일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박 후보자는 지방자치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업무 추진력과 꼼꼼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부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전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이라는 점에서 청문회 통과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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