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생산량 할당에 대한 OPEC 회원국 간 의견 불일치로 감산 합의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산유국 간 감산 논의 부재는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라며 “OPEC이 확실한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국제원유 시장의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어 회원국 간 생산량 할당 조정을 통한 감산 여부를 논의한다. OPEC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논의가 이뤄지던 지난달 5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란과 이라크가 자국 할당량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40달러로 다시 후퇴한 상태다.
앞서 OPEC 회원국들은 9월 알제리 회동에서 하루 산유량을 3,250만~3,3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국가별 할당량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해 감산 합의도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석유회사 로열더치셸과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도 눈에 띄는 유가 반등이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고 FT는 전했다. 두 회사는 1일 실적발표에서 내년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초반으로 전제하고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48달러대에서 거래 중인 브렌트유 가격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브라이언 질버리 B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 유가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금보다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판뵈르던 로열더치셸 최고경영자(CEO)도 “업계 전반에 저유가의 도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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