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계속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 6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9대3으로 눌렀다. 1승3패로 몰렸다가 5·6차전을 내리 승리한 컵스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108년 만의 우승 기회를 살려냈다. 최종 7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승3패 뒤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역사는 4차례뿐이다.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로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컵스 유격수 러셀은 혼자 6타점(2안타 1홈런)을 쓸어담아 꺼져가던 팬들의 우승 열망에 다시 불을 붙였다. 1회 초 2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홈런으로 앞서 간 컵스는 계속된 1·3루 기회에서 러셀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3대0까지 달아났다. 러셀은 3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댄 오테로를 두들겨 좌중월 그랜드슬램까지 터뜨렸다. 2년 통산 34홈런의 러셀은 데뷔 후 두 번째 만루홈런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 쏴 올린 것이다. 컵스는 7대2로 앞선 9회 앤서니 리조의 투런포로 대승을 자축했다. 컵스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는 5⅔이닝 2실점으로 2차전에 이어 월드시리즈 2승째를 챙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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