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막판 역전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조기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지지 후보를 바꾸라며 ‘표 빼앗기’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6개 주에서는 이미 투표한 것도 바꿀 수 있다”며 “클린턴이 큰 실수를 한 사실을 여러분들이 직접 본 만큼 이제라도 당신의 투표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쪽으로 바꾸라”고 촉구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이다.
실제로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뉴욕·코네티컷·미시시피 등 6개 주는 조기 투표·부재자 투표에서 이전의 표를 번복하고 최대 3번까지 재투표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밤 위스콘신 주 유세에서도 재투표를 촉구하며 막판 뒤집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클린턴 쪽으로 쏠리는 듯 했던 대선 판세는 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접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정치통계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226명, 18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FBI가 재수사 방침을 밝히기 전 클린턴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웃도는 272명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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