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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 대책- 시장 반응은] "잠실 주공5·은마 등 호가 2,000만원 가량 뚝"

"예상했던 수준" 관망세 ... "한달 정도 조정 거칠 것"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한 3일 주요 대상 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의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세가 당분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책이 발표된 후 일부 단지에서는 2,000만~3,000만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서초 우성1~3차 등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잇달아 진행 중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대책 발표를 앞둔 지난주 말부터 전화도 오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조정 기간을 거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청약자격 요건 강화 등의 조치가 향후 분양되는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다. 매도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감안해 당분간은 시장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파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건축이 예정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호가가 2,000만~3,000만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5단지 112㎡(전용면적)의 경우 15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됐었는데 정부 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부터 15억원대 까지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들의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강남구 역시 호가를 낮춘 재건축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그동안 매물들이 나와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대책을 계기로 매물이 추가로 나오지 않겠냐”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을 예상했다. 인근 은마아파트의 경우 최근 들어 기존 호가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개포동의 A 공인중개사 대표도 이번 대책과 관련해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 예전보다는 가격이 조정돼 매도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가 대책 발표를 예고해 이미 매수세는 끊어진 상황이라 가격은 낮춰져 있다”고 전했다. /박경훈·이완기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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