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최근 강원·대구·전남·경남교육청을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 교육청’으로 선정했다.
해당 교육청들은 각각 40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는다.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는 공립 대안학교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재 교육부로부터 승인 받은 대안학교는 25개교로 이 중 6개는 공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민간위탁형 대안학교는 교육청이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민간 대안교육 전문가가 운영을 맡는 구조다. 기존 공립 대안학교와 달리 민간 대안교육 전문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대안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교육청들은 시설 정비를 거쳐 오는 2018년 3월부터 속속 개교할 예정이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학생, 학교 부적응 학생, 한 부모·다문화 가정 학생, 학교 밖 학생 등이 대상이다. 지역 내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기숙사를 갖춘 학교들은 전국 단위로도 학생을 모집한다. 대안학교는 교육청이 공모를 거쳐 선별한 민간과 계약을 맺고 운영되며 계약기간이 끝날 때마다 평가를 거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교과과정은 국어·사회 같은 기초교과는 물론 다양한 대안교과가 병행된다.
강원도교육청은 내년 3월 폐교되는 노천초등학교 분교를 새롭게 꾸며 2019년 초등 대안학교를 열 예정이다. 모든 학년에 걸쳐 108명(9학급)을 선발하며 기숙사도 갖출 계획이다. 강원 지역과 권역 거주 학생을 주로 뽑고 전체 정원의 18%를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학생들은 국어·수학·영어 등 기초과목과 대안교과도 배운다. 대안교과는 예술, 자기주도적학습, 공동체 프로젝트, 철학·공감소통 등으로 구성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대안학교가 설립되면 내년 3월 춘천에 개교할 대안학교인 가정중학교, 횡성의 대안학교인 현천고등학교와 함께 초·중·고 연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대구방송통신중고등학교를 중·고등학교로 재단장해 2018년 대안학교를 개교한다. 중·고등학교 각 7학급씩 총 180명의 학생을 뽑고 기숙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전체 정원의 70%는 대구·경북·강원 지역에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전국 단위로도 뽑는다. 전라남도교육청은 폐교된 오곡초등학교 부지를 개발해 2018년 대안 고등학교를 오픈할 계획이다.
강채구 심청골짝나라학교 대표가 민간운영자로 선정됐다. 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학업 중단 학생 900여명 중 고등학생이 750여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고교과정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경남교육청은 김해 지역의 폐교를 개축해 2019년 대안 고등학교를 열 예정이다. 부산·울산·경남 학교 밖 학생들과 대안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전국 단위의 위탁교육도 받는다. 다만 선발 학생 수는 수요를 파악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관내의 부산장신대·인제대 등 대학과 연계한 수업을 강화하고 진로직업교육 중심으로 교과를 꾸릴 예정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각 교육청이 세부 사업계획 확정과 함께 예산·부지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며 “중앙정부 지원 예산이 40억원으로 적지 않지만 학교 건물과 기숙사 등을 확충하려면 매칭투자가 절실해 각 시도의회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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