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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피운드화 가치 7년만에 주간 최대 상승…"브렉시트 불확실성 증가"

4일 마감 달러-파운드 환율, 1.25달러

영 고등법원의 "의회표결 필요" 판결에 영향받아

사진=AFP연합뉴스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주간 단위로 7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런던시장 마감 기준 달러-파운드 환율은 파운드당 1.25달러를 기록하며 주간 2.8%의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는 내년 3월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를 개시하고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협상을 시작하려는 영국 정부의 계획이 의회에 결정권이 있다고 판단한 고등법원 판결에 제동이 걸린 탓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3일 존 토머스 잉글랜드·웨일스 수석판사를 재판장으로 하는 고등법원 재판부는 “정부는 ‘왕실 특권(royal prerogative)’에 의해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EU 측에 탈퇴 의사를 통보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만으로 탈퇴 절차를 밟아도 된다는 정부의 주장이 ‘유럽연합법 1972’ 규정과 의회 주권을 천명한 헌법적 원칙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EU와 관련 협상에 나서기 전에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리스본조약 50조는 EU 탈퇴 관련 규정을 담은 조약으로 발동이 되면 2년 동안 EU 회원국들과 관세, 국가간 이동 등 탈퇴 조건 등을 개별 협상을 할 수 있다. 2년이 지나면 협상 타결 여부에 관계없이 영국은 자동으로 EU에서 회원 자격을 상실한다.



다만 금융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파운드화의 하락세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뤘다.

한델스방켄의 거래전략 책임자 클래스 말렌은 통신에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파운드 가치 급등이) 대수롭지 않은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삭소방크의 존 하디 환율전략 담당자도 “소위 ‘하드 브렉시트’ 시나리오로 인한 직접적인 위험이 다소 누그러졌을 뿐 어떤 것도 명확해진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르면 석 달 안에 달러-파운드 환율이 1.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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