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미주 대표 독립운동단체인 ‘국민회’ 발족에 힘을 보태는 등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고(故) 김성권 선생의 유해가 5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6일 흥사단이 밝혔다. 흥사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데일 묘지(사진)에 안장된 김성권 선생과 부인 강혜원 선생의 유해가 16일 고국으로 봉환돼 대전 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187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6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고한 김 선생은 미국에서 한인들의 결속과 애국정신 고취에 힘을 기울인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1931년부터 1938년까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1943년에는 조선민족혁명당 미주 총지부 기관지 ‘독립’을 창간, 사장으로 선임돼 해방될 때까지 민족운동에 힘썼다. 부인 강혜원(1885∼1982) 선생은 미주 여성 통합독립운동단체인 대한여자애국단 초대 단장을 맡으며 매월 모은 후원금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송금해 외교·선전·군사활동을 지원했다. 정부는 부부의 공훈을 기리고자 강 선생에게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김 선생에게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16일 오전11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봉영식이 진행되고 부부의 유해는 대전 현충원으로 봉송된다. 대전 현충원에서 영결식을 하고서 유해는 애국지사 5묘역에 안장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