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 대통령은 ‘김병준 책임총리’ 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조사와 특검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의 진정성을 추가로 보여줄 수 있는 수습책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6일 밝혔다.
사태수습을 위한 박 대통령의 호소를 여론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일단 ‘김병준 카드’를 거부하는 야권을 상대로 전방위 설득 노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5일 서울 도심에서 ‘햐야 촉구’ 촛불 집회가 열렸고, 오는 12일에는 더 큰 집회가 예고됐다.
박 대통령은 이런 여론의 흐름을 충분히 인식하고, 야당 지도자를 직접 만나 설득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급 인사들과 만나 조언을 구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금주에도 외교와 관련해 꼭 필요한 일정 외에는 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여야 영수회담’ 제안에 야당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가 야당과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회담 실현을 위해 박 대통령이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청와대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 등을 통해 야당을 상대로 물밑 설득 작업과 조율을 하고 있으나, ‘총리 지명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내건 야당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회담 성사 여부와는 별도로 대국민 담화에서 빠진 ‘책임총리 보장’과 ‘2선 후퇴’ 의사를 직접 밝히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사회 각계 원로들과의 면담 자리를 마련하고 이런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김병준 카드’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김 내정자를 포기하고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해 거국중립 내각을 구성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결국 금주가 ‘국정개입 비선실세 파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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