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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丁의장 만나 김병준 거취 논의…영수회담은 불투명

朴대통령, 오전 국회 찾아 정세균 의장실 방문

정연국 대변인 "김병준 거취 의제 포함해 논의"

영수회담 성사는 불투명…박지원 "전 오늘 안 간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직접 국회로 가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정국 혼란 수습책을 논의하고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다룰 예정이어서 총리 인준으로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여야 3당 대표들을 만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회동 의제와 관련해 “의제를 정해놓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눌 방침이라고 정했다.

이어 김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문제까지 (의제에)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으로 김 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일단락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야당 대표들이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 영수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오늘 오전 정 의장을 방문한다고 국회의장실에서 통보했다”면서 “(회동에) 저는 안 간다”고 적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김 후보자 지명철회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선언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야당과) 계속 조율 중”이라며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국민대학교로 나가 수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여야가 합의해 다른 총리 후보자를 내세울 경우 물러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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