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구속)가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8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최근 압수한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는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일정·의제 등을 최씨와 논의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들어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업무용 휴대전화 한 대와 개인용 휴대전화 한 대, 대포폰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수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 과거에 사용하다 만 대포폰 두 대에서 최씨와의 상의 내용이 담긴 통화 파일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마치 최씨가 상사처럼 정 전 비서관에 지시하는 듯한 말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만간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두 사람인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을 불러 이들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청와대에 검문 없이 수시로 드나들게 했다는 의혹을,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전달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최씨에게 태블릿PC에 담긴 대통령 연설문 등 주요 청와대 자료와 서류 형태의 자료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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