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여고생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연설이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일 강성민 씨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 여고생이 집회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 여고생은 “저를 위해 피땀 흘려 일하시는, 그러나 사회로부터 개돼지 흙수저로 취급받는 사랑하는 저의 부모님을 위해, 사회로 나오기 전부터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수험생 언니를 위해, 또 아직은 너무 어려서 뭘 잘 모르는 동생을 보며 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과 모레를 주기 위해서 저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고 말하며 “현재 박 대통령은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언론은 박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씨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은 현재 최순실 게이트 외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정책과 대처로 국민들을 농락해왔으며 증세 없는 복지라는 아주 역설적인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직에 당선되었을 때에도, 그 이후에도 담뱃세나 간접세 인상 등으로 우리 서민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할 수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남겼지만 여러분, 그녀가 있을 때에도 국정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기는 했습니까”라고 되물으며 “대체 당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당신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약속했던 복지는 물거품이 되었고 국민들의 혈세는 복채처럼 쓰였다”며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사회와 현실을 보며 이러려고 공부했나 자괴감을 느끼고 괴로울 뿐”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 아니 박근혜씨야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며 최순실씨는 이 모든 사건의 통로를 여는 게이트 역할을 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 박 대통령이 대통령 즉 국민의 대표자라는 권력과 직위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올렸다.
한편 8일 현재 이 영상은 35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 강성민 씨 페이스북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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