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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회장…교수님…최순실 호칭도 다양

미르·K스포츠 설립 후엔 '회장'

업무상 만남선 교수님으로 통해

지인들은 '샘 이모'로 부르기도

朴대통령 담화때 '씨' 붙였지만

사적 자리선 언니-동생 부른듯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는 때로는 원장으로, 때로는 회장님으로 불렸다.

또 교수라고 불리거나 그저 이름으로 불렸던 정황도 있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 정체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던데다 장막 뒤에서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호칭으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호칭에는 최씨의 신원을 보호하려는 주변의 의도와 최씨의 욕망이 녹아 있다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지금까지 알려진 최씨의 호칭은 가족이나 지인 사이의 일상적인 호칭을 제외하고도 4∼5개에 이른다. 우선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최씨의 소환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최 원장’으로 지칭했다. 이 변호사는 “선임을 의뢰할 때 직원들이 최씨가 과거 유치원 원장을 했기 때문에 원장이라고 많이 불러 최 원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1985년 육영재단의 부설 유치원장을 맡은 후 1990년대에는 서울 강남에서 초이유치원을 운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씨가 유치원을 운영했던 시기가 이미 20년이 넘은 만큼 실제로 최씨가 현재 원장으로 불린다기보다 최 씨의 변호인 측에서 유치원 원장이라는 칭호를 통해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최씨에 대한 반감을 희석하거나 신분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범 이후 최근의 호칭은 회장님이었다. 재단의 전직 사무총장들은 검찰 조사에서 “사업 기획이나 지시를 회장님이 주도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님이 최씨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최씨는 (비선 모임) 자리에서 회장님으로 불렸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최씨 스스로는 교수로 불리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최씨를 소개받는 사람들은 주선 인사로부터 “최씨를 교수님이라고 부르라”는 당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 사이에서 최씨를 ‘샘 이모’라고 부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샘은 영어 ‘Sam’이며 이는 최씨의 영어 이름으로 추정된다. 줄여서 S라고 불렸다는 진술도 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최씨의 호칭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피의자다. 검찰 조사의 원칙은 최씨를 본명인 최서원씨, 또는 피의자라고 불러야 한다. 다만 설득과 압박, 회유를 오가야 하는 수사 기법상 실제로는 검찰에서 다양한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지난 두 차례의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씨’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적 자리에서 최씨에게 사용한 호칭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최씨는 여러 정황상 박 대통령을 사적 자리에서 ‘언니’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또 최씨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을 ‘안 선생’이라고 불렀다는 정황도 있다. 모두 공식 직함이 아닌 사적 호칭이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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